2020년 8월 25일 퇴사를 선언하고 인수인계를 한 후,
오늘 2020년 10월 30일 퇴사를 했다.
굉장히 후련할 줄 알았는데 뭔가 울컥한 감정이 앞섰다.
4년을 일한 곳이라 그런 걸까?
정든 곳, 정든 분위기, 정든 사람들 때문일까?
아니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해왔었던 '
나'에 대한 연민일까?
너무 힘들어서 도망치고 싶었던 순간들이 정말 많았는데
그래도 책임감 있게 끝까지 잘 마무리 지은
내가 대견스럽다.
조금만 힘들면 금방 놓아버리고 도망쳤던 때가 있었다.
지금 생각하면 정말 후회되고 부끄럽고
그 당시 폐를 끼쳤던 사람들에게 너무 죄송해서
그 마음을 잊지 않고 반복하는 일이 없도록,
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
이번만큼은 마지막까지 정말로 성실히 일했다.
그 노력의 결과로 그동안 수고했다며 고생 많았다며
따뜻한 위로의 인사를 받으며 마지막 퇴근을 했다.
일은 힘들었지만 일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
모두가 참 좋았다.
예전에는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
돌아오는 반응은 냉정했었지만
4년 동안 일한 이 곳은 열심히 일한 만큼
돌아오는 반응이 상냥하고 따뜻했다.
그러한 곳을 떠나게 되어 조금은 아쉽고 울컥한다.
'이보다 더 나은 환경을 만날 수 있을까?'라는
걱정도 되지만
내가 선택한 것이기에
뒤돌아볼 생각은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.
열심히 한다면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으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
그 믿음 하나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 볼 것이다.
4년간 쉼 없이 달려온 나에게 잠시나마 휴식시간을 선물하고자 한다.
선물을 온전히 잘 받아들일 수 있기를...🙏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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